아니 원래 오글거리는 생각들 글로 적어서 표현하고 그런 거 좋아하는데 혼자 끄적거리기만 하고 보여줄 순 없으니까 감춰뒀는데, 여기서는 아무도 안 보니까 혼자 떠들어도 될 것 같네. 애초에 이 블로그로 들어오는 방법이 있나? 좋은거 하나 찾았다. 네이버 블로그는 사실 너무 공개적이라 많이 부담스러운데 여기서는 진짜 솔직하게 떠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지금 사람들이 보고 싶은데 누가 보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고, 내 불안함을 덜어줄 사람이 옆에서 내 얘기좀 들어줬으면 좋겠어. 물론 나는 엄청 비관적이고, 우울하고, 발전없는 얘기만 할 거니까 그런 거 다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근데 그런 사람은 절대 없지. 나도 그건 싫을듯. 음 아마 2~3명은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 진지하게 들어줄지 지치지 않고, 질리지 않고 들어줄지는 잘 모르겠네. 인생에서 내 불안함을 들어줄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진짜 성공한 인생일 것 같다. 근데 사실 그전에 내가 불안하지 않은 사람으로 바뀌고 싶긴해. 솔직히 음울한 건 나도 싫어. 우울함이 나한테 힘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 그게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은 것 같거든. 나를 망쳐놓고 안으로 더 가둬두는 것 같아. 일단 내일은 즐겁게 친구들 만나고, 고민은 잠시 접어둬야지. 방해되지 않게.
이유같은 건 필요없다. 그냥 문득 네가 떠오를 때가 있고, 난 그걸 막지 않는다. 너를 열렬히 원하던 그 시절에 비하면 너라는 사람은 현재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너라는 향수는 나를 따라다닌다. 그게 썩 나쁘진 않다. 가끔은 어떤 핑계를 만들어 너를 떠올려낸다. 마음의 동요는 없고 그저 그시절의 내가 그립다. 너에 대한 아쉬움보다 나에 대한 그림움이 깊다. 이제 너는 그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가 된다. 네가 너무 특별한 사람인 것은 아니다. 그냥 나는 과거의 한 시절을 추억하고, 그 속의 나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나를 잃고싶지 않기 때문에 너를 떠올리고 나를 그리워한다. 우연히 본 너의 사진은 참 행복해보였다. 너와 특별하게 쌓은 관계가 없기 때문에 너의 행복이 내게 기쁨이나 슬픔을 주지 않는다. 약간의 상처는 있었지만 세월이 오래 흘러 완전하게 아물었다. 그랬다. 그래도 그시절의 같은 추억을 공유했으니까 네가 행복한 만큼 나도 행복해야 할 것 같았다. 네가 행복하니까 나도 행복하고 싶다. 너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까 어쩐지 너무 부러웠다. 나도 충분히 행복해도 될 것 같은데, 너만큼 누려도 될 것 같은데 너는 이렇게 잘 지내는 것 같으니까 나도 너무 잘 지내고 싶다. 그때의 나는 참 사소한 것에 행복하고 사소한 것에 무너지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행복도 절망도 모두 사소하게 오지 않는다. 그래서 감정이라는 게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넌 얼마나 행복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온전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
내 나이 28살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정말 빈말이 아니라 어디가서 밥 빌어먹고 못 살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 문과 지방대 나와서 할 줄 아는 건 아무것도 없고, 쓸만한 재능도 없고, 타고난 능력도 없다. 말을 잘해? 외모가 훌륭해? 사교성이 좋아? 예술 감각이 있어? 머리가 좋아? 운동능력이 좋아? 판단력이 좋아? 그냥 아무것도 없다. 솔직히 내가 면접관이어도 이런 애는 안 뽑아. 왜 뽑아 훨씬 좋은 애들이 깔렸는데. 그래, 그럼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무언가를 해야 하지. 그런데 머리가 진짜 돌대가리다. 아예 계산머리가 없어서 진짜 너무 멍청하고, 배움도 느리다. 요즘 뭐 개발? 관련해서 많이 배운다는데, 나는 논리나 수학적 사고가 아예 없고, 단순한 산수도 잘 못해서 솔직히 배로 힘들 것 같다. 그저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좀 나한테는 비현실적인 느낌. 이렇다 보니 공무원? 꿈도 못 꾼다. 사실 내가 대학 들어가서 졸업한 것 자체가 신기한 정도. 내가 멍청한 거지 지방대지만 우리 학교, 우리 전공 학생들이 나랑 똑같지는 않다. 다른 사람들은 계획도 세우고,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배우고 산다. 나만 이런 모습인거지. 그래서 그동안 착각하고 살았어. 내가 뭔가를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지. 너무 늦게 알았네.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건 나도 알고 있고, 나도 그렇게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선 글에서는 나를 찾는다고, 도전하고 용기내야 한다고 해놓고, 하루만에 이렇게 불안함에 떨고있네. 내가 심취해 있는 건 그냥 나 자신이 얼마나 올바르 게 생각할 수 있고, 내가 무너지지 않고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나 그정도. 딱 문과 감성인데, 이런 걸로 인생 살 수 있겠어? 그나마도 탐구력이 약해서 깊게 가질 못하고, 남들 다 아는 정도의 지식이나 교양만 있다. 내 인생 진짜 큰일난 것 같은데 어떡하지. 진짜 누가 돈 줄테니 이런 일이라도 해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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