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헤맨다. 헤맨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볼 수 있다. 가야할 목적지를 잃은 것. 지금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것.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어느 방향인지 모르는 것. 길 위를 헤매는 것과 길을 찾아 헤매는 것. 나는 어느 것에 어디에 있는 걸까. 저 모든 것에 해당한다. 도착지가 어딘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길위에 있는지 길을 벗어난지도 모른다.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그냥 나는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나는 왜 헤매고 있을까. 헤맨다는 것은 앞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과 같다. 가만히 있으면 헤매지도 않는다.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어떤 완성을 이루고 싶은 걸까 이렇게 계속 헤매다가 결국 다다를 수 있는 걸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무리 헤매고 헤매도 나는 또 헤맨다. 답을 알았다고 생각하고도 이내 다시 헤맨다. 내가 결정한 답은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걷지 못한다. 걸어야 새로운 길을 만날텐데 자꾸 벗어난다. 나는 헤맨다. 종일 불안해 하며 헤매고 헤맨 채로 나아가지 못하고 결국 같은 곳만 또 서성인다.
낯선 너희들을 위해 내가 먼저 웃어야지 내가 먼저 양보해야지 내가 먼저 베풀어야지 내가 먼저 손 내밀어야지 호의를 보이면서도 오해는 없게 해야지 나로부터 서로의 호감을 만들어야지 너희가 날 좋아할 수 있도록 그렇게 아무리 다짐하고 노력해도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그것마저 나로부터 시작되는 문제겠지 - kimw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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